8개월 새 직원 5명 잇따라 숨져
과장 연가 내자 간부가 “인사 조처”
다른 간부 “승진 안 할 거냐” 겁박
업무배제 후 근평·성과관리 배제
2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씨가 체육 동호인 대회에 참석했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데 이어 11월에는 B, C씨가 하루 간격으로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. 지난 1월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친 D 팀장이 책상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. 지난 15일에는 E씨 시신이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발견됐다.
이런 가운데 고위 간부들의 갑질 사건이 터지자 올 게 오고야 말았다는 분위기다. 청 내 소식을 옮기는 ‘복도통신’에서는 몇몇 갑질 실·국 고위 간부 실명이 거론된다. 간부들의 이름자를 딴 ‘황천강’이란 속어가 공공연하게 나돈다.
F 간부는 암 말기 어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모시기 위해 연가 낸 G 과장에게 “인사 조처하겠다”며 폭언했다. 주말과 연휴 기간에도 계속되는 욕설을 견디지 못한 G 과장은 총무과에 타 부서 전출을 요구하기도 했다.
F의 리더십은 평소에도 강압적일 뿐 아니라 욕설까지 동반해 직원들의 불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. 육아 문제로 연차를 쓴 직원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아이가 없는 직원을 물색하는 등 인사 조치를 암시하기도 했다. F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21일 사표를 낸 뒤 소셜미디어(SNS)에 “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. 진정성! 일 좀 해라!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!”라는 글을 올려 더 비난을 사고 있다.
H 간부는 주무계 차석 I씨에게 걸핏하면 “승진 안 할 거냐”고 겁박하다가 업무에서 배제했다. H는 I씨의 업무 관련 비밀 누설을 이유로 1차로 업무배제한 데 이어 고유 업무인 근무평정과 성과관리까지 배제했다. I씨는 출근하지 않은 채 사실관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.
전주 임송학 기자